뜨거운 8월의 첫번째 월요일, 유별남입니다.

2019-08-05


뜨거운 여름날 오후 논산천을 거닐다가 큰 나무 밑에서 한 의자를 만났습니다.

쓸모 없어진 아니면 낡고 부서져서 어느 집 거실에서 쫓겨나온 의자가 큰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.


그리고는 긴 걸음 후에 지친 다리에게 휴식을 뜨거운 햇살을 피하려는 아낙에게 숨 돌릴 자리를,

누군가에게는 망중한을 즐길 여유를 주고 있었습니다.


모양이 상하고 그 쓰임이 다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는

낡은 의자를 보며 우리네 삶의 이것저것을 생각해 봅니다. 


지금 나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는가 보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?

그리고 그 버려진 의자를 나무 밑에 옮겨 준 또 다른 이를 떠올려 봅니다. 


우리도 누군가에게 누군가가 필요하겠죠.  사랑이든 일이든 즐거움이든...

뜨거운 어느 오후 큰 나무 밑에서 자알 쉬었습니다.

더 뜨거워질 8월입니다. 시원함이 필요한 이에게 그 누군가가 되어보심은?


논산시 지산동 논산천 - 상산(常山)유별남
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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