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3년 5월의 편지, 유별남입니다.

2023-05-08

 때로는 그러기도 해요

스카루드, 파키스탄



일주일 늦은 5월의 월요편지입니다.

유별남의 월요편지는 2009년에 시작한 이후로 3번을 제외하고는 계속 발송이 되었습니다.

인터넷이 안되는 곳에 갈 땐 미리 써 놓고 가기도 하고 이집트의 사막 오아시스에 있는 작은 호텔에서는 가느다란 와이파이를 부여잡고 쓰기도 했습니다.

오늘처럼 한주 늦은 적도 있고요. 쓰기 싫었던 적도 있었습니다. 한달에 한번이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.

일주일, 매일 하는 어쩌면 너무 익숙해져 버리는 것이 싫어 적당한 간격을 생각한 것이 한달이었고 첫번째 월요일이면 남다른 의미로 전달이 될거라고 생각했지요.

그렇게 여유있게 시작했건만 매월 첫 번째 월요일 전날엔 숙제가 됩니다. 그리고 그 날을 놓치면 밀린 숙제가 되어버리지요.

익숙해져 버린 일상이라고 해도 당장 내 앞에 일이면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습니다.

그래서 때론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움으로 포장해 보기도 합니다. 달라지던가요?

익숙해져버려서 놓치는 삶의 기쁨이 있지 않나요?

즐거운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아침의 기쁨을 만들어주는 그 즐거움을 스트레스로 만들어버린 나 자신에게 물어봅니다. "어떻게 할거니?"

5월입니다. 아름다운 5월의 한 가운데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.

오늘 어떻게 보내실건가요?


스카루드, 파키스탄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상산(常山) 유별남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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